'2008/09'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8/09/30
- 2008/09/14
모든 것이 멀리 있다.
예전, 근간의 나는 산책을 하며 일상의 조각을 모으는 것을 즐겼다. 투명하고 부드러운 일상. 내 공간이었는데도 낯설다. 이글루와 티스토리의 괴리는 스킨의 차이정도일지도 모르겠다.
예전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즐기지 않았지만 요즘은 더 달갑지 않다. 사람이 모여있는 곳은 어디나 다르지 않다는 새삼스런 느낌에, 개인적으론 할 말이 없기에. 단어를 잇는 것도 힘겨워서, 한마디 내뱉을때마다 쿡쿡 쑤시곤 한다. 글을 쓰는 것 또한. 어떤 어투, 어떤 태도를 해도 맞지 않는 옷을 걸친듯한 불편함을 지울 수 없다.
만성적인 콤플렉스 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얄팍하다는, 그 얄팍한 것조차 필사적으로 긁어모아 짜맞춘 것에 불과하다는 열등감. 긁어모으는 것 조차 하지 않는 요즘은 처참한 기분마저 든다.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던 흉터도 이제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시간이 아무리 움켜쥘수록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은 것이라지만.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바꿔말하면 소중한 것이 없다는 얘기다. 옭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는.
미하엘 엔데의 글에 나오는 사람처럼 되어버린걸까. 아니,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